처음 영화 <7번 방의 선물>의 포스터를 보고 굉장히 유쾌한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영화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빠 용구와 딸 예승이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게 보여서 영화 초반에는 마음이 따뜻했던 기억이 있지만 영화 중반부로 넘어가며 이 영화가 슬픈 결말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후반부로 들어서며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고, 용구와 예승이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지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났다.
지체장애인 이용구를 역할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 류승룡.
배우 류승룡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그의 뛰어난 연기력을 관객들에 보여줬는데 특히 영화 <7번 방의 선물>에서 보여준 지체장애인 이용구 역할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기라는 것이 모든 역할이 쉽지 않지만 지체장애인을 연기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연구와 그들의 행동과 생각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류승룡은 <7번 방의 선물>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지체장애인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나 영화에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배우들이 장애인 역할을 많이 연기했지만 나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배우는 몇 명 되지 않는데 그중 한 명이 류승룡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류승룡은 평소에도 굉장히 장난스럽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그의 성격 때문인지 이용구 연기를 하면서도 그 유쾌함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마지막에 딸과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유쾌한 모습과는 다르게 이별의 슬픈 감정을 정말 이용구에 몰입하여 연기함으로써 관객들이 눈물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런 류승룡의 뛰어난 연기가 <7번 방의 선물>의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갈소원.
배우 갈소원은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촬영했을 당시 7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였다. 그럼에도 이예승이라는 역할을 맡아 정말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당시 <7번 방의 선물>을 관람한 많은 관객들에게 갈소원이라는 배우를 각인시켰다. 영화 속에서 갈소원이 맡았던 이예승이라는 역할은 지체장애인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 어린 나이임에도 아픈 아버지를 어른스럽게 챙기며 살아가는 어린 아이다. 당시 7살이었던 갈소원이 연기하기엔 생각보다 깊고 슬픈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갈소원은 아이의 연기라고는 믿지 못할 만큼 영화 속 장면에 대한 성숙한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연기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숙한 감정을 잘 표현했고, 특히 눈물을 보여주는 장면들에서는 관객들이 눈물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애절한 감정을 보여주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갈소원은 2013년 1월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통해 역대 최연소 대한민국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게 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류승룡과 갈소원 이외에도 유명한 배우들의 출연.
영화 <7번 방의 선물>에는 류승룡과 갈소원 이외에도 얼굴만 봐도 알만한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어른이 된 이예승 역을 맡은 박신혜, 교도소에서 같은 방을 사용했던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그리고 우정출연 박상면과 특별출연 정진영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며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충분했다. 특히 류승룡과 교도소 장면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각자의 매력과 재미 그리고 위트를 보여주며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이런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있었기에 이 영화가 더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봐도 너무나 재밌고 슬픈 영화.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이미 여러 차례 영화를 보았기에 큰 감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마치 영화를 처음 보는 것처럼 나는 영화에 빠져들고 있었고, 영화를 보며 울고 웃기를 반복했다. 용구를 연기하는 류승룡을 보며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며 감탄했고, 어린 예승이를 연기하는 갈소원을 보며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분히 보여줌으로써 모든 역할이 빛이 났고, 어느 장면 하나 빠지면 안 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이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한 사건을 참고로 만든 영화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말하기엔 각색된 부분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 슬픈 사건이 각색되어 영화로 만들어져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고, 이런 슬픈 사건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문득 슬픈 영화가 보고 싶은 날이라면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