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평범한 사랑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사랑이 세상 그 어떤 사랑보다 흔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사랑일 수 있지만 그래서 어쩌면 더 어렵고, 표현하기 어려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그런 평범한 사랑을 얼마나 더 평소에 표현하고 사랑을 나눠야 하는지에 대해 노래와 함께 아름답게 관객들에게 전해준다. 평범한 사랑이기에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하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느끼게 됐다.
오랜만에 영화관에 등장한 한국 뮤지컬 영화.
마침 수요일에 문화의 날인 것을 확인하고 아내와 함께 일이 끝난 후 영화를 관람하러 갔다. 재밌는 영화가 많이 개봉을 해서 고민하던 중 아내와 내가 정말 인생영화라고 생각하는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의 제목과 같은 한국 뮤지컬 영화가 개봉한 것을 보고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지만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이 영화를 예매하였다. 영화 상영시간을 기다리며 영화에 대한 정보와 예고편을 확인하였고, 전형적인 감동을 주려는 한국영화의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어 조금은 기대를 덜하게 되었다. 다만 나와 아내는 영화 <라라 랜드>를 너무 재밌게 보았었고, 평소에도 뮤지컬을 관람하기 위해서 공연장을 많이 찾을 정도로 뮤지컬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가 내심 어떻게 이 영화를 표현하고 뮤지컬 영화로서 얼마나 좋은 노래와 영상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배우 류승룡과 염정아의 환상적인 호흡.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언제나 믿고 보는 배우 류승룡과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던 염정아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내가 지금까지 작성했던 영화 리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나는 평소에도 류승룡 배우를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 류승룡 배우는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가 굉장하다. 그리고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배우이기도 하다. 어떤 영화에서는 강한 이미지와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관객을 압도하는 연기를 보여 줄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웃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다. 또한 관객들에게 감동마저도 느끼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이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든 류승룡 배우가 출연한다면 믿고 봐도 될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염정아 배우는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특히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굉장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서 근래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던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아내가 염정아 배우를 너무 좋아해서 염정아 배우의 작품은 대부분 봤을 정도로 그녀의 분위기나 외모를 많이 좋아하기에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류승룡과 염정아 배우는 부부로 등장하는데 정말 부부라고 생각될 만큼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한국의 대중음악과 정서를 잘 담아낸 작품.
이 영화에서는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무조건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명곡들이 영화 중간중간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아무래도 영화의 장르 자체가 가족영화이다 보니 신나는 부분, 슬픈 부분, 감동적인 부분에 그에 맞는 음악을 적절하게 더해줌으로써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며 배우들이 표현하는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준다. 또한 부모님들이 보아도 공감이 될만한 요소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이라는 소재가 가족영화로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소재를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과거 회상이나 어렸을 적 모습들을 보여줄 때는 우리 나이대의 부모님들이 젊었을 적 기억을 회상시켜 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고, 나와 아내의 입장에서도 어렸을 때 어렴풋이 보았던 기억들이 떠올라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있었다.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인 부분이 잘 담겨있는 작품이고, 연기와 노래가 잘 어우러져 영화가 더욱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우리의 주변 삶 속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잘 표현한 영화.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결혼을 한 입장에서 나의 아내가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어떤 마음일까 라는 생각을 하니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더 몰입해서 관람했던 것 같다. 어쩌면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이기도 하지만 뮤지컬 영화가 아녔어도 충분히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을 영화가 아녔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영화의 소재 자체가 진부할 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 혹은 매체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우리가 영화에 몰입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일 같지 않게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인생은 정말 한 번만 살 수 있기 때문에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더 아끼고, 사랑하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하는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