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7. 6.

영화 수상한 그녀, 누구나 한번 상상해 본 판타지

반응형

영화 <수상한 그녀>는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본 판타지를 영화로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나의 정신과 생각을 가지고 육체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나도 이런 생각을 자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은 어쩌면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이 영화는 그런 상상을 영화로 보여주며 관객들이 대리 만족할 수 있도록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 수상한 그녀

모두의 젊은 시절은 아름다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수상한 그녀>.

오늘 오랜만에 2014년도에 개봉했던 영화 <수상한 그녀>를 보았다. 영화 개봉 당시에도 굉장히 유쾌하고 재밌게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 8년이 지난 오늘 영화를 다시 보았는데도 영화가 재밌는 걸 보면 영화 <수상한 그녀>가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수상한 그녀>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홀로 힘들게 아들을 키워낸 오말순이 가족들과의 갈등 속에서 서운함을 느껴 가출을 하게 되고, 한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50년 전 20살의 몸으로 돌아가게 된다. 신체가 20살로 돌아간 오말순은 이런 모든 사실을 숨긴 채 힘들게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앞으로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어렸을 적 노래를 잘했던 오말순은 우연한 기회로 가수로 데뷔하게 되고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있을 것 같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다시 70살 노인 오말순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영화는 보시다시피 코미디 장르의 가족영화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웃기고, 즐겁고, 유쾌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그 속에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가 있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사랑을 보여준다. 또한 아픈 기억 속에 슬픔과 애잔함, 안타까운 감정까지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버텨낸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한 배우 나문희.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오말순 역을 맡은 배우 나문희는 나문희가 아니라 오말순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배우 나문희가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정도로 오말순이라는 역할과 잘 맞았고, 또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아무래도 배우 나문희가 그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을 직접 겪고 살아온 세대이기에 더 그녀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갓난아기를 등에 업고 남의 집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혼자서 힘들게 아이를 키운 오말순은 50년이 지난 후 아들이 대학교수가 되고 아들이 자신의 유일한 자랑이 된다. 하지만 아들의 가족들은 오말순을 요양원에 보내야 한다고 몰래 이야기하고 그 말을 들은 오말순은 서운한 마음에 집을 나오게 된다. 이 짧은 이야기만 들어도 오말순이 느꼈을 서운함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힘들게 키운 아들과 아들의 가족들에게 이런 대우를 받는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고, 한편으론 내가 살아온 삶에 회의감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우 나문희는 이런 서글프고 아련한 감정을 정말 완벽하게 연기해냈고, 이런 나문희의 연기를 보며 많은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70대의 생각을 가지고 20대의 모습을 연기한 배우 심은경.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가장 매력 있는 캐릭터는 "오두리"다. 오두리는 오말순이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게 되며 20살의 몸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급하게 지은 이름이다. 오두리를 연기한 심은경은 70대 노인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말투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배우 나문희와 괴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연기를 잘하는 많은 배우들이 있지만 오두리 역할은 무조건 심은경이 했어야 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나문희가 연기하며 보여준 행동과 말투가 심은경에게 자연스럽게 보인 건 심은경이 나문희를 많이 연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심은경은 오두리를 연기하며 귀엽고 상큼한 모습도 보여주고, 다양한 노래를 심은경 스타일로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선사해주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본 판타지를 보여준 영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할 것이다. 내가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 말이다. 현재의 지식과 정보 그리고 생각을 가지고 신체만 젊었을 때의 몸으로 돌아가는 상상은 말도 안 되지만 한 번쯤은 누구나 하게 되는 상상이다. 그만큼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후회를 하게 되고, 그 후회를 생각하며 살아가는데 영화 <수상한 그녀>는 우리가 상상했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우리가 정신과 지식을 모두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상상을 할 때는 긍정적이고 즐거운 일들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단지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보여주지 않는다. 그 과정 속에도 고민이 있고, 걱정이 있고, 아픔도 있다. 이 영화는 우리들이 상상했던 판타지를 보여주지만 결국은 나의 행복보다는 나의 자식, 나의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는 늙은 할머니의 사랑을 보여준다. 영화가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그 안에는 묵직한 감동이 있고, 따뜻한 사랑이 있다. 스토리의 구성이나 연출, 재미와 감동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최고의 가족영화라고 생각한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티스토리 내부링크 생성한 파일 문제시 아래링크 삭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