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6. 8.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추격전의 끝을 보여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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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전의 끝을 보여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애초에 작품의 주 된 관람 포인트가 얽히고설킨 두 남자의 지독한 추격전과 처절한 액션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얼마나 이 포인트에 작정하고 만들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영화는 태국에서 납치사건이 벌어지고, 그 일이 자신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인남(황정민)이 태국으로 향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형제를 암살한 사람이 인남(황정민)인 것을 알게 된 레이(이정재)는 인남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하게 되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살 떨리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내용이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화려한 액션.

이 영화는 예고편에서부터 이미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더없이 극악무도해 보이는 킬러 이정재와 차갑지만 어딘가 슬픔이 보이고 그 이미지와는 반대로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황정민은 액션 영화의 신세계를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영화가 재밌겠다는 기대감보다 더 큰 충족감이 나에게 돌아올 때, 극장에서 느끼는 흥분감과 카타르시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만큼 이 영화는 강하게 밀고 들어오는 액션의 과감함이 매력적이다. 더군다나 두 배우가 무자비한 칼과 총격신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했기에 그 자연스러움과 몰입감은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더해 일본부터 방콕 그리고 파나마와 한국까지 여러 나라를 오고 가는 로케이션이 영화의 퀄리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주기 때문에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채우는데 충분히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황정민과 이정재의 환상적인 캐미.

두 배우는 이미 과거 "신세계"라는 작품을 통해 환상적인 캐미를 보여준 전적이 있다. 그만큼 관객들은 두 사람의 캐스팅을 보고 제2의 신세계가 나오는 게 아닌가 라는 기대감이 컸을 것이고, 그만큼 두 배우는 모두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멋진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기대감에 두 배우는 충분히 부응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인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과 액션은 그야말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엔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공작"에서 엄청난 대사량으로 연기를 펼쳤던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는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암살자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왜 우리가 그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황정민을 그토록 기다렸는지에 대해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다. 그리고 레이라는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 없이 거칠게 몰아붙이며, 괴물 같은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정재는 과거 작품들에서 보여 주었던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상상하지 못한 연기 변신에 도전한 연기 천재 박정민.

황정민과 이정재는 정말 대단한 배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누구나 명품 배우라는 수식어를 부정할 수 없는 배우들이다. 하지만 여기 그 두 배우 사이에서 미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박정민이다. 박정민이 그간 맡았던 역할들은 정말 다양하다.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오진태 역, 전설적인 타짜의 아들 도일출 역 등 다양하다 못해 특별한 역할들을 소화해내며 엄청난 연기 스펙트럼을 만들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런 박정민이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도 특별한 역할을 맡아 무겁기만 할 수 있는 범죄, 액션 영화에서 공기청정기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바로 성전환 수술을 해서 여자가 되고픈 남자, 유이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황정민과 이정재가 영화를 이끌어 가며 영화의 색깔이 깊고 어두워지는 것이 사실이었고, 영화의 장면 사이사이에 인남을 도우며, 쓸데없는 농담을 던지는 유이는 무거운 공기를 순환시키는 더없이 중요한 역할이다. 유이라는 역할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박정민은 그 역할을 충분하다 못해 완벽하게 연기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숨 막히게 화려하지만 어딘가 씁쓸함이 남는 영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보자면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 가장 긴장감 넘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관람했던 영화다. 그만큼 이 영화는 황정민과 이정재 두 남자의 치열하고도 처절한 추격전을 다루고 있다. 우선 영화의 라인업만으로도 국내 팬들은 이 영화는 꼭 봐야 한다는 매력을 느낄 것이다. 두 배우의 무게감을 충분히 살린 이 영화는 최고의 연기와 액션으로 작품의 모든 장면들이 하이라이트라고 느껴질 정도였고, 극 중 배우 박정민의 역할은 영화 내내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그만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단순히 범죄, 액션 영화가 아닌 여러 가지 관전 포인트가 많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영화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이는 액션이 영화 "아저씨"를 연상시켰고, 숨 막히듯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볼 때는 영화 " 끝까지 간다"가 생각날 정도로 여러 볼거리를 충족하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화려함의 이면 속에는 어딘가 모를 씁쓸한 감정도 느끼게 된다. 잃을 게 없던 남자와 형을 잃어버린 남자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보여주는 액션의 끝은 어디가 처연함까지 느껴지게 된다. 이 작품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후회하지 않을 테니 꼭 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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