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6. 27.

영화 탑건: 매버릭, 인생영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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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관람하고 와서 계속 감동이 사라지지 않고 정말 소름 돋는다고 생각한 나의 인생영화가 나타났는데 바로 영화 <탑건: 매버릭>이다. 어렸을 적 탑건을 아버지와 함께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너무 어린 나이여서 영화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2022년 <탑건: 매버릭>의 개봉 소식을 듣고 영화를 관람하고서 나는 옛날 아버지와 같이 영화를 보던 그때의 감성이 다시 살아나며 영화의 장면마다 전율을 느끼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영화 탑건: 매버릭

2022년 온몸에 소름이 돋게 만드는 가장 완벽한 영화가 돌아왔다.

영화 <탑건: 매버릭>은 1986년 개봉한 <탑건>의 후속작으로 36년 만에 다시 관객에게 돌아온 영화다. 영화 <탑건: 매버릭>은 36년이 지난 지금도 테스트 파일럿으로 활동하며, 아직도 조종간을 잡으면 심장이 뛰는 매버릭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시작된다. 매버릭은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에게도 은퇴는 가까워졌고, 동료이자 가족인 구스에 대한 아픔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매버릭은 조종사의 필요성이 사라져 가는 무인비행기의 시대 속에서 과거의 유물이자 상징으로만 머물지 않고, 묵묵히 홀로 인간의 한계를 돌파하고 있었다. 30년이 넘는 훈련 기간 동안 3기의 적 비행기 실전 격추 기록, 다수의 수훈 훈장에도 진급은 하지 않고 있던 매버릭은 자신의 경력만으로도 제독이나 상원의원 정도의 계급을 달았어야 하지만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고 있었다. 전편인 <탑건>에 라이벌이자 현재는 태평양 함대 사령관인 아이스맨이 매버릭을 불가능한 임무로 소환하게 되면서 매버릭은 한때 자신이 소속되었던 훈련학교에서 새로운 세대의 젊은 엘리트 파일럿들을 지도하게 된다. 매버릭의 명성을 잘 모르던 젊은 세대들은 교관인 매버릭을 무시하며 여유를 부리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비행 테스트를 통해 모두가 매버릭에게 지고 만다. 그렇게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임무를 젊은 파일럿들이 누구도 죽지 않고, 완벽하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매버릭은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다. 그렇게 매버릭의 지휘 아래 점차 실력이 늘어가던 파일럿들은 임무가 앞당겨지게 되며 예정보다 일찍 작전에 투입하게 되고, 매버릭은 자신이 가르친 파일럿들과 함께 죽게 될지도 모르는 마지막 임무에 나서게 된다.

 3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관객들을 심장을 뛰게 하는 톰 크루즈.

톰 크루즈는 올해 60세를 맞이했다. 3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는 게 확실히 느껴질 정도로 다른 엘리트 파일럿들과 외모적으로는 확실히 비교가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톰 크루즈가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훨씬 더 거대해졌다. 전설과도 같은 비행실력뿐만 아니라 젊은 파일럿들과 함께 어울리는 체력, 그리고 페니와의 로맨스에서도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왜 톰 크루즈가 톰 크루즈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작인 <탑건>에서 24살의 톰 크루즈가 보여주었던 매버릭의 모습도 굉장히 멋지고 매력 있었지만 나는 이번 작품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매버릭이 더 완벽해진 실력과 연륜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를 보여줘서 더욱 내 심장을 뛰게 했다. 영화 속에서 매버릭은 젊은 엘리트 파일럿들과의 실력 차이를 확실하게 느끼게 해 주며 전설이 무엇인지 보여주었고,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임무 조건을 자신이 직접 보여줌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었을 때의 장면은 아직도 손이 떨리고 심장을 뛰게 만든다. 톰 크루즈가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벽하게 자기 관리를 했기에 매버릭이라는 캐릭터가 더 멋지게 표현될 수 있었고, 세월이 느껴지는 외모에도 24살의 매버릭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톰 크루즈가 매버릭이고, 매버릭이 톰 크루즈다. 매버릭은 어떤 배우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엘리트 탑건들의 등장.

영화 <탑건: 매버릭>에는 젊은 엘리트 파일럿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두 명의 인물이 유독 눈에 띈다. 한 명은 매버릭의 오랜 동료이지만 지금은 세상을 떠난 구스의 아들 루스터이고, 다른 한 명은 잘생기고 재능이 넘치는 행맨이다. 행맨은 젊었을 적 매버릭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 같은 캐릭터인데 파일럿으로서 재능이 넘치지만 팀으로 움직이는 파일럿의 특성에 맞지 않게 성격이 독단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다. <탑건>에서 24살 매버릭도 행맨과 같은 성격이었는데 행맨도 영화가 진행되며 점점 자신을 바꿔 나가기 시작한다. 구스의 아들 루스터는 매버릭과 얽힌 오해가 많은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던 루스터는 엘리트 파일럿이 되지만 루스터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매버릭은 루스터가 해군에 제출한 입대 신청을 몇 차례나 거절해 버린다. 매버릭은 루스터가 비행 중에 항상 고민에 빠져 결정이 늦어지게 되는 부분이 걱정스러웠고, 루스터의 엄마와의 약속도 있었기에 자꾸만 루스터의 행동에 제약을 걸게 된다. 그런 루스터는 매버릭에게 화가 나고 두 사람 사이는 멀어질 대로 멀어지지만 훈련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되며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젊은 엘리트 파일럿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물론 매버릭에 버금가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매버릭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며 보여주는 장면들은 긴장감과 황홀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 정도로 좋다. 

21세기에 20세기 감성을 흠뻑 담은 가슴 뛰게 만드는 영화.

오늘 <탑건: 매버릭>을 보면서 나는 정말 오랜만에 전율을 느꼈다. 영화는 인트로부터 팬들을 미치게 만든다. 헤롤드 팔터 마이어의 '탑건 엔썸' 초반부의 게이트 리버브 걸린 808 드럼 소리와 신서사이저의 패드음이 깔리고, 항공모함 갑판의 승무원들이 수신호를 보내자 천천히 움직이는 함상 전투기들. 급가속과 동시에 패이드 인 되는 케니 로긴스의 명곡 '덴저 존'. 마치 36년 전 전작인 <탑건>의 오프닝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이 인트로 시퀀스를 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이게 진짜 영화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기 전 영화를 이미 본 관객들의 리뷰를 살펴보았는데 <탑건>이라는 작품의 광팬이거나 아니면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혹은 아예 이 영화의 존재를 모르던 사람들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탑건: 매버릭>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화려한 비행장면과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고, 전작과 이어지는 촘촘한 스토리와 새로운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감히 완벽한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이런 느낌을 받았던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았고, 그야말로 21세기 영화계가 한동안 잃어버린 듯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격조가 무엇인지 증명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영화 <탑건: 매버릭>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영화고, 무조건 관람해야 하는 영화다. 더 재미있고 설레고 두근거리는 장면들이 많지만 영화를 보실 관객분들을 위해 입을 다물겠다. <탑건: 매버릭>은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고,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해 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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